여성적 어둠의 재발견
억압에서 힘으로
역사적으로 '어둠'은 여성과 연결되어왔습니다. 밤, 달, 마녀, 히스테리, 광기 - 이 모든 것들이 여성성과 결부되었고, 대부분 부정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여성 다크 아티스트들은 이 어둠을 재전유하고, 그 안에서 힘을 발견합니다.
마녀의 귀환
15-18세기 유럽과 북미에서 발생한 마녀사냥으로 약 4만-6만 명이 처형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여성이었고, 그들의 '죄'는 종종 단순히 현명하고 독립적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여성 아티스트들은 마녀를 희생자가 아닌 반역자로, 피해자가 아닌 주체로 재해석합니다. 마녀는 가부장제에 순응하지 않는 여성, 자신의 몸과 지식을 통제하는 여성의 상징이 됩니다.
피와 출산의 공포
여성의 몸은 오랫동안 공포의 원천으로 여겨졌습니다. 월경, 출산, 폐경 - 이 자연스러운 과정들이 '더럽고' '신비롭고' '위험한' 것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여성 다크 아티스트들은 이러한 타부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월경혈을 물감으로 사용하고, 출산의 고통과 황홀을 그리고, 폐경 후의 몸을 찬양합니다. 이것은 도발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내 몸은 전쟁터였지만, 이제는 성역이다."
히스테리에서 분노로
19세기에 '히스테리'는 여성 특유의 정신질환으로 여겨졌습니다. 실제로는 억압된 여성들의 정당한 분노와 좌절이었습니다.
현대 여성 아티스트들은 분노를 숨기지 않습니다. 그들의 작품은 소리칩니다, 저항합니다, 파괴합니다. 그리고 그 파괴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합니다.
괴물적 여성성
메두사, 라미아, 세이렌 - 신화 속 여성 괴물들은 대부분 남성 영웅에게 퇴치당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 이야기를 괴물의 관점에서 본다면?
여성 작가들은 괴물적 여성성을 긍정합니다. 뱀 머리카락의 메두사는 더 이상 희생양이 아니라 성폭력 생존자입니다. 그녀의 시선은 남성들을 돌로 만드는 게 아니라, 그들의 폭력을 멈춥니다.
달의 철학
달은 전통적으로 여성성과 연결되어왔습니다. 변하고, 사라지고, 다시 돌아오는 달. 이것은 여성의 몸의 리듬이기도 합니다.
현대 여성 다크 아티스트들은 달의 이미지를 탐구합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달, 밤을 지배하는 달. 이것은 약함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힘입니다.
자매애와 마법
마녀들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코븐(coven), 즉 마녀 집단을 이루었습니다. 여성들이 함께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것 -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이었습니다.
오늘날 여성 아티스트들의 네트워크는 현대판 코븐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작품을 큐레이션하고, 협업하고, 지지합니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김나영
페미니스트 미술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