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조각: 그림자를 조각하다

조각가 최서연의 빛과 어둠

정수현5분 읽기

조각가 최서연의 작품은 물질이 아니라 그림자를 조각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철사, 투명한 플라스틱, 거울 조각들이 빛을 받아 벽에 그림자를 만듭니다.

부재의 조각

"조각은 보통 물질을 더하는 작업입니다. 저는 빛을 빼는 작업을 합니다." 최서연의 말입니다.

그녀의 조각 자체는 추상적이고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벽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명확한 형태를 가집니다. 인간의 얼굴, 도시의 스카이라인, 나무의 실루엣.

움직이는 어둠

최서연의 설치 작품은 움직입니다. 모터로 천천히 회전하거나,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거나, 조명이 변합니다. 그림자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처럼 변화합니다.

이것은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실체인가, 그림자인가? 어느 것이 더 진실한가?

정수현

철학자이자 미술 평론가

#조각#그림자#설치미술#신진작가